책읽기 78

다정한물리학

몇 개월전에 친구가 책추천을 해달라기에 추천해줬는데, 저는 중간부터는 못읽고 있었거든요. 추천해줬는데 안읽으면 양심에 어긋나니까 날잡고 끝냈습니다. 양양에 귀촌한지 벌써 2년. 사실 몇 개월동안 다른 지역으로 이사갈까 엄청 알아보고, 집도 팔아볼까 고민했는데 부동산경기가 얼어서기도 하지만, 아직 양양이 너무 좋아서 좀 더 있어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또 어디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다정한 물리학은 물리학과 관련된 엄청 방대한 양의 정보들을 무에서 어떻게 사과파이를 만들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요, 저는 원래 과학, 물리, 생물학 다 잘 모르기도하고 못하거든요.. 역시나 못알아 들은 내용이 아마 9/10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정도면 거의 다 못알아 들었다..

책읽기 2022.12.05

이국에서

오랜만에 이승우 작가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신간 나왔는지 몰랐는데 겨울서점님 유튜브 보고 알았네요. 그럼 바로 주문해야죠 작가님 책은 종교적인 느낌이 강해서 어려울때도 있는데, 이번 책은 정말 술술 읽혔어요. 그리고 주인공이나 주변인들에 대한 감정선 연결이 빠르고 글 자체가 속도감 읽게 읽혀서 금바아 읽었어요. 그리고 악스트에 연재했던 글을 정리하셔서 다시 출판하셨다고 했는데.. 저는 더 현실속에서 있던 기분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처했던 상황이나, 감정들이 기억이 나서 그랬던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옆에 있던 리틀 라이프가 이 글을 쓰면서 보이니 주인공들의 감정이 다시 다 떠오르는듯 하네요. 그래서 다 읽고 콜라 하나 원샷 해줬습니다. 책을 읽고 좋안던 문장이나, 공감가는 문장들을 많이 표시해 두는..

책읽기 2022.12.03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시집이라고 해야할지, 에세이라고 해야할지 그 중간 어느 부분에 있는 책을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이런 책은 한번에 다 읽기보다는 조금씩 나누어서 그 사람에 대해, 시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이 책을 꽤 오랫동안 본 것 같습니다. 생각이 날 때 조금씩, 조금씩이요. 어느날은 이 페이지를 봤다가, 어느날은 저 페이지를 봤다가 하는 식으로요 주로 황인찬시인의 책 속의 시인은 과거의 추억이나 생각들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김겨울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일기장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정말로, 대화를 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인것도 알것 같더라고요. 제가 이런 블로그를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요, "책을 내거나,..

책읽기 2022.11.29

리틀 라이프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 너무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어떤 순간에는 그랬고, 또 앞으로 다가올 어느 날에 그런 마음이 들지도 모르죠. 괴로움의 총량, 슬픔의 총량, 삶의 고단함의 총량 이런게 있을까요? 사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인간으로서 헤쳐나아가야만 하는 거겠죠.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리면 그냥 그것으로 끝나는 거겠죠. 바람이 많이 부는 엊그제 그리고 오늘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으면서 저는 끊임없이 아팟습니다. 주인공격인 주디라는 사람이 겪어내야 하는 고통의 크기가 너무 커서가 아니라 모든 개인 개인의 삶의 고통들이 모두 다 밀려오는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포기도 해야하고, 삶도 개척해야 하고, 힘들 내야 하는 모든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 한줄 한줄에서 그 마음을 모두 그려볼 수 있을만큼 섬세하고 세세..

책읽기 2022.11.26

그레이스 그리고 몇 권의 책들

나의 새언니는 외국입니다. 오늘로 3년되는 기념일을 맞이했다고 하네요. 몇일 전 저의 생일이었는데, 선물을 꼭 사주고 싶다고 해서 책이나 한 권 사달라고 했습니다. 살면서 마음이 쌓이는 것들이 좋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마음이 쌓이면 슬픈일을 더 슬퍼지고, 기쁜일은 살면서 더 자주 다가오지 않으니까요. 막 다 읽은 책은 그레이스 입니다. 이 책도 언제 구매했는지 모를 책이예요. 아마 넷플릭스에서 방영되어서 구매했던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드라마도 본 기억이 없네요. 그리고 오늘 막 도착한 생일선물 두 권. 몸의 일기와 언더스토리입니다. 언더스토리는 평론책인데 민음사 박혜진 차장님이셨나? 부장님이셨나? 평론으로 등단하시고 십년 넘게 근속하시는 멋진 분입니다. 저는 한 분야에서 오래 일을..

책읽기 2022.11.22

사랑의 역사

이 책을 언제 구매해 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최근은 아니었을 겁니다. 최근에는 소설책은 거의 사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소설책을 읽는것이 한 창 불필요하게 느껴지던 시기가 왔고,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책을 읽은 계기는, 어떤 유튜브의 영상을 보다가 소설책 하루에 두 권, 세 권 읽던 어느 날의 제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카페에 카공족이 엄청 많지 않았고, 저는 카페를 갈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버는 사회인이 되었었죠. 제가 하는 가장 큰 사치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두고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보는 행위였습니다. 그러다 사람이 너무 많고, 카페의 노래들이 소음을 막기 위해 점점 더 커지자 저는 집에서만 책을 읽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주..

책읽기 2022.11.21

개기월식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요즘 모두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만 그런가요?ㅎ 개기월식이 시작된다는 뉴스를 보고 바로 아파트 창문을 내다보니 이미 조금 가려지고 있더라구요. 아이폰으로 뚝딱 찍으니까 화질이 매우 안좋지만, 그래도 이런 개기월식은 200년 후에나 볼 수 있다고 하니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아마 200년 후에 저는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요즘 조선왕조실록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것 같은 기억은 있는데, 모두 다 머릿속에서 하얗게 변했더라구요. 엄청 집중되는 책을 읽기는 힘든 요즘이라 만화책으로 된 이 책을 다시 꺼냈습니다. 이번에 읽고 당근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역사는 후대에 평가된다고 하던가요? 조선이라는 이름이 생겨나고 망국하기까지 길기도 짧기도 한 그 시간의 역사가 항상 반복되고 있..

책읽기 2022.11.08

비이성적 과열, 지리의힘

일주일 정도 집중적으로 읽은 책이 있습니다. 3권정도 되는데, 비이성적과열, 지리의힘2, 다정한 물리학 입니다. 저는 어릴때도 비문학쪽은 약했던지라 지금도 적당히 노트에 적으면서 보지 않으면(공부하듯) 무슨 내용인지 놓칠 때가 많습니다. 비이성적과열은 지난번에 한번 보다가 실패했고, 이번에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었는데 주식, 부동산 등 과열이 발생하는 배경에 관한 이야기들을 데이터화하여 많이 적어주고 있습니다. 로버트쉴러라는 교수님으로 새로운금융시대, 피싱의 경제학이라는 책으로 매우 유명하시죠. 사실 중반까지는 흥미롭게 읽었는데 뉴스 관련 부분부터는 중첩되는 내용이 많은것 같아 슬슬 보다가 덮었습니다. 그리고 지리의힘은 지리의힘1을 재밌게 봐서 2편도 보았습니다. 1편은 좀 더 경제적으로 주축이 될 ..

책읽기 2022.09.24

어금니 깨물기

저는 미용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요, 남들은 미용이지만 저는 힘들어서 하는 미용행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턱 보톡스 입니다. 요즘은 어금이를 습관적으로 깨물어 턱관절이 안좋을 때 치과에서도 많이 권유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어려서부터 힘든일은 삼키는 버릇이 있어서 턱 근육이 매우 발달했었습니다. 더불어 잇몸도, 치아도 튼튼한 편이라 어금니가 파일정도로요. 그래서인지 주기적으로 맞지 않으면 두통까지 너무 힘든 시기가 있습니다. 튼튼한듯 튼튼하지 않은 저의 몸뚱아리. 어제 근처 서점에 갔다가 어금니 깨물기라는 김소연 시인의 책을 사왔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시인들이 펴내는 산문집이 너무 좋습니다. 시인들의 산문은 다른 글쓰시는 분들의 산문과는 느낌이 매우 달라요. 좀 더 깊숙하고, 내면의 마음을 꺼..

책읽기 2022.09.20

레슨 인 캐미스트리

추석 명절에 가볍게 읽을 책으로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즘 소설류는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심리적으로 여성이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는 좋아하기 때문에 안읽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분야든 1950년대에는 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는데 곤란한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지금 시대는 덜 그렇다고 하더라도 안그렇지 않은 세상이니까 말입니다. 히든피겨스라는 영화를 좋아해서 몇 번 보았는데, 전문직을 가진 여성도 비전문직 여성도 그냥 여자라서 힘든 시대였음은 틀림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곧 드라마화 된다는 이야기도 들은것 같네요. 엘리자베스 조트라는 여성이 화학인으로, 여성으로, 엄마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되게 담고 있는데 최근 지인이 꽤 오랜시간 동거중인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했던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읽기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