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걸어나가다 보이지 않는 유리에 쾅 작년 어느 날 유리에 부딪힌 참새를 묻어주었다. 부딪친 후 참새는 몇 분간 눈을 말똥 뜨다가, 이내 조금은 걷는것처럼 행동하다 그늘진 곧에서 눈을 감았다. 오늘 내 앞에서 어떤 사람이 유리에 똑같이 부딪혔다. 큰 소리가 났지만 주변에 있던 최소 십여명의 사람들은 잠깐 뒤돌아 봤을 뿐 아무도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 참새만큼 약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고 그의 부끄러움을 모른척 해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고 아무렇지 않은듯 이내 다시 힘차게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가장 강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