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사랑의 역사

Rusa Kim 2022. 11. 21. 14:56
728x90

이 책을 언제 구매해 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최근은 아니었을 겁니다. 최근에는 소설책은 거의 사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소설책을 읽는것이 한 창 불필요하게 느껴지던 시기가 왔고,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책을 읽은 계기는, 어떤 유튜브의 영상을 보다가 소설책 하루에 두 권, 세 권 읽던 어느 날의 제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카페에 카공족이 엄청 많지 않았고, 저는 카페를 갈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버는 사회인이 되었었죠. 

제가 하는 가장 큰 사치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두고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보는 행위였습니다. 

그러다 사람이 너무 많고, 카페의 노래들이 소음을 막기 위해 점점 더 커지자 저는 집에서만 책을 읽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주에 에어팟프로를 구매했습니다. 

생일이었거든요. 동거인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담아 봅니다. 

 

에어팟프로 때문에 이제 다시 카페에서 책을 읽을 수 있네요.

커다란 기계음과 소음 음악소리로부터 조금 멀어질 수 있게 되었거든요. 

 

 

사랑의 역사를 읽다 보니 아주 오래전의 날들이 생각났습니다. 

붙이지 못한 편지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모두 미련을 두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미련을 어느 마음의 한 부분에 깊게 눌러담아 두었을까요?

저는 동거인의 말에 따르면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랐습니다. 그렇다고 굶거나 지붕뚫린 집에서 잠을 자야하는, 지하 셋방에서 온 식구가 모두 함께해야 하는 가난함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곳이 없었고, 기본 이외에는 아무것도 누릴 수 없었고, 공허함이 큰 나날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저에게 "그래도 최악은 아니야. 지금 그곳에서 충분히 즐겨"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미 저는 과거로부터 너무 많이 지나와버렸으니까요. 지금이라도 "현재가 최악은 아니야. 이정도면 충분하지. 더 즐겨도 되"라고 말해줍니다. 

레오 거스키, 앨마 싱어, 즈비 리트비노프 그리고 이들의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꾸려가는 사랑의 역사에서는 모두가 어쩔 수 없이 흘려 보내는 그 시간들에 대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해진 상황과 환경이 그들을 힘들고 지치게 만들기도 하고, 또 그 속에서 삶을 이어나가지만 지나간 것들에 대한 공허함이 남아있기도 하죠. 

작가가 써내려간 문장들 속에서 그 공허함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해진 시대적 배경이 그 상황을 더욱 슬프게 만든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서 주인공들은 본인에게 주어진 최선의 삶을 살아낸 것이겠죠. 그리고 저 또한 지금 이 시대에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하고있으니까요. 

먼가 더 쓰고 싶은데 문장의 맥락들이 어지러워 지네요. 

당분간 하루에 2-3시간 이상은 책 읽는 일상을 지내보려 합니다. 

가을 날이 너무 좋아 책 읽기를 소홀히 했거든요. 

 

 

728x90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틀 라이프  (0) 2022.11.26
그레이스 그리고 몇 권의 책들  (1) 2022.11.22
개기월식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0) 2022.11.08
비이성적 과열, 지리의힘  (0) 2022.09.24
어금니 깨물기  (2)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