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언급되는 책들이 종종 생겨납니다.
어디선가 언급이 많이 된다면 기본적으로 재미있다는 뜻이겠죠.
그러면 대체로는 그 후기를 듣지 않고 자연스럽게 책을 기억하게 됩니다.
대체로 잘 까먹는 편인데(영어…영어!!!) 책제목이랑(작가라도 기억하게됨), 일과 관련된 것.
이 두개는 잘 까먹지도 못하고 특히 일과 관련된 것은 주말 늦은밤 갑자기 생각나게도 됩니다.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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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 울다를 집어들고는
언제 읽을까 고민하다가 우선 자주 가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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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문커피…
제게 가장 편안함을 주는 곳입니다.
오늘은 디저트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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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커피로 정신을 일깨운 다음에 집으로 돌아와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아무튼 카페.. 생각해보니 이 시리즈에 이 제목은 없는거 같은데?)
진짜 아무튼, H마트에서 울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끝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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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정혜윤을 보고 혹시 그분인가 ? 했는데 이분은 번역을 전문으로 하시고 뉴욕주에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무쪼록,
이 책을 읽고 난 소외를 이야기 하자면…
딱히 덧붙일 말이 없는것 같습니다. 눈물이 나지도,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지도, 저자에게 감정이입을 하지도 않는..
그냥 잘 읽히는 책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편집자K님은 모녀 관계에 대한 책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점점 더 무감각을 느끼는것은 아닌지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안계시냐? 사이가 안좋냐? 그런것은 아니고요..
교육방식 때문은 아니었나 생각들기도 합니다.
또한 살면서 참 많은 죽음을 겪어보기도 했고(아주 어려서부터)
20대 때 시어머님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가졌던 수많은 생각들이 바탕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제도 얼굴은 모르는 현 직장 동료의 부고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일하다가 심정지가 왔다고 하는데..
이렇듯 저에게 죽음은 언제든 닥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의 죽을 고비와,
저 자신도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고통을 몇 차례 느껴본 적이 있어서 인지 죽음에 대해서는 오히려 조금 냉정한 편이기도 합니다.
(물론 고통의 한계에 다다라 본 것은 아니지만..)
주말마다 요양원을 다니고, 호스피스를 직접 알아보며, 병원으로 매일 퇴근 하며,
저는 점점 더 제 자신의 죽음에 동거인에게 직접적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
물론 슬프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모곡을 울부짖을 만큼의 고통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삶이 어디로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그냥 잘 살면 되는것 같다가도, 이번 봄 꽃이 피고 지는것을 보며 엉망이 되어가는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늦은것 같기도 하다가..
해외 이방인도 해보지 못하고, 삶의 방향도 정하지 못한 제가 어떤 글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는 그냥 담담했다고 말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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