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럭키드로우 (인생의 레버를 당기는 법)

Rusa Kim 2022. 4. 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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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 본사에 출근했는데

무슨 공사가 있는지 천장이 드르륵드르륵 요동칩니다. 

사무실에도 이렇게 층간소음이 있었던가? 오랜만에 생각하다가 

그냥 점심시간을 앞두고 잠깐 한숨 돌리기로 합니다. 

 

럭키드로우

 

회사생활 1n년째. 

요즘 흔히 말하는 개발직군, 전문직이 아니면 나이가 들 수록 위치도 애매해지는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본인의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는지가 중요한 시대이니까요.

나는 항상 제자리에 있는데, 나랑 같은줄 알았던 사람들이 이직하거나, 새로운 창업을 하거나 등으로

다른 선택지를 향해 가면 그 빈자리가 정말로 큽니다. 

 

왜 예전에 학생때 분명 나랑 같이 맨날 노는줄 알았는데, 시험보고 나니 친구가 100점 맞았다, 혹은 1등이었다. 

이런느낌이라고 할까요?

비교적 근래에 저부터도 이직을 하기도 했고, 

전 직장에 가더라도 이제 아는사람이 더 없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끔 신기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어떻게든 사람들은 잘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고

역시나 나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죠. 

내가 잘 살고있다면 가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봐도 다들 잘 살고있을 것이고

막상 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 괜찮아 보이는 주변의 모습에 몹시 마음이 흔들릴 것입니다. 

 

최근 작은 소규모 집단과 이야기 할 일이 있었는데,

대체로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죠.

나는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가?

사실 저는 지난 십여년의 서울생활에서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재미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에 반해 힘들었던 시기가 더 많았고

저를 숨쉬게 하는것은 잠깐씩 이벤트처럼 생겼던 사이드잡(예술관련)과, 드라이브, 산책, 수영 등이었습니다.

특히 수영은 제 스스로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매우 컷습니다. 

 

그러나 알러지가 있어서(한의원에서도 수영장 그만두라고..) 짧게짧게 다니다가 이제는 거의 포기하였고, 

잠깐씩 여행을 할 때마다 나는 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가 힘들었던 시기들이 있었는데요. 

 

지금 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지방생활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6시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데, 

샤워하고 창문을 활짝 열고 신선한공기와 새소리를 들으니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행복했어요.

떠오르는 해와 햇살과, 바람과, 새소리 그리고 산책하고 걷고, 조용한 환경들. 재미있는 책, 그리고 동거인과의 생활

저를 행복하게 하는것은 이런것들 뿐이었습니다. 

 

보이시나요? 이 단어들속에 서울 그리고 일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것. 

저는 저를 억지로 사회생활에 밀어넣고 저를 그 안에서 생활하게 한것만 같아요. 

10년쯤 뒤에는 제주도 생활도 생각해 보자고 동거인과 말하면서 또 한번 행복함을 느꼈네요.

 

 

물론, 좋은것을 하기 위해서는 싫은것도 분명히 해야합니다. 

이 책을 비롯한 자기계발서들, 아니 모닝미라클이라던지 하는 것들도 어쩌면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저는 제가 열심히 살고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도 부지런해야 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나열한 저것들(좋아하는것들)로는 돈벌이는 힘들겠죠. 

 

그래도 그 전에는 몰랐던,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것을 직관적으로 깨닫고 있다는 거예요.

저는 제가 자연을 이렇게 좋아하는지도 몰랐고,

회사생활에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 스스로도 몰랐거든요. 

깨달으니 보이는것들이 있다고 하죠?

점차 좋아하는것들을 쌓아서 너 온전히 나다운 삶을 꾸려가려고 해요. 

 

이 책의 저자인 드로우앤드류님처럼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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