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미치지 않고서야

Rusa Kim 2022. 1.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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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이었을까요?

직장 동료였던 10살쯤 차이나는 언니가 말했었죠.

"무언가를 하고싶어 하는 너가 부럽다"

 

불 과 2-3년 사이만에 저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불나방 같았던 저는 

하고싶은것과 잘 하는것에 대한 고민에 휩싸여 이리저리 괴로워 하고 있었는데

사실 논점은 그것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민음사에서 진행하는 유튜브를 보다가 이 책을 보았습니다. 

10대 때에는 시인이 꿈이었고

20대 초반에는 사서

20대 중반까지는 출판사 기획자 혹은 편집자가 꿈이었습니다.

꿈을 정하면 그래도 실행을 곧 잘 하는 편인데

저는 똑똑한 사람은 아니었는지 

저 셋 중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 중에 사서는 아픈 손가락 같은 것인데,

대학까지 가고 학점도 좋고 곧잘 공부했는데

막상 공공의 영역의 사서가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기록관리사로 바꾸고 싶었는데 대학원을 못갔습니다. 형편때문에..)

그나마 기업 소속 사서가 나을것 같아서 기업에 취직하고 보니 

사서의 역할보다는.. 좀 애매했습니다. 

기록관리쪽의 일이지만 기업 소속이다보니 시스템이나 이런게 다 다르고..

그러다 보니 경력 인정은 안되고, 석사학위도 없고.. (이 때 저 대신 들어간 그 대학원 조교 자리의 친구가 5급이 되고... )

 

그렇게 시작된 애매한 경력이 벌써 12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 사이 몇번의 퇴사를 통해 하고싶은 일들을 찾고 헤맸지만

결국 다시 그 자리이고

아직도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지 못한 지금

저는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오롯이 조용히 책이나 읽으면서 이렇게 끄적거리는게 재밌고..

산책하는 것이 즐겁고.. 

 

이렇게 나이를 더 먹어가면 어쩌나 싶기도 한데,

인생은 40부터 일수도, 50부터 일수도, 60부터 일수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히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이겠죠. 

 

 

제 자신에게 저는 얼마짜리 가격표를 붙일 수 있을까요?

이 책을 넘겨보다 

저는 이렇게 끄쩍거리는거 좋아하지만, 

내가 전문 서평가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본 적이 있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전문"이라는 단어가 붙으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경험이 있거나..

혹은 오타쿠의 기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나? 

역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참으로 중요한 일인데,

저는 저를 항상 애매하다고만 생각한건 아닌지 역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조금 더 진심을 더해보기로 했습니다.

리뷰에도 조금 더 진심을 담고

좋아하는 것에도 조금 더 진심을 담아

내가 생각할 때 그래도 조금은 전문성이 있었네 생각할 수 있게끔요. 

 

사실 네이버블로그에서 이 곳으로 이사하면서

최대한 가볍게 살자고 다짐하고 가벼운 글들만 썼었는데

가벼움은 스스로 제 자신을 낮게 평가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충분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나를 그래도 포장할 수 있는 것들로 말이죠. 

 

2022년. 이렇게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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