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 작가의 책이 나왔어요.
그에 맞게 책읽아웃 진행자가 바뀌었죠.
김하나 작가가 책읽아웃을 떠날 때 큰 절망아닌 절망이 다가왔는데,
후임자가 황정은 작가라니
약간 멋쩎어 졌어요.
누가 더 좋냐는 아니예요.
둘 다 너무 좋은데,
그냥 책읽아웃 섭외력, 능력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혼자 카페가서 책 읽는 행위를 오랜만에 했어요.
근 2년간 실내카페에서 잘 앉아있지도 않았지만
케이크랑 커피 먹으면서 책 읽는거
너무 오랜만에 하니까 좀 어색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황정은 작가의 책을 읽으니까
집중이 안될래야 안 될 수가 없어요.
괜시리 파주 경의중앙선도 가보고 싶어지고...
2년전쯤에 파주로 이사가는거 어떨까 생각해서 한창 부동산 알아봤었는데,
그때가 한창 파주아파트값 안올라서 뉴스 나오고 그랬거든요.
그때 갔었다면 황정은 작가가 이 근처 어딘가 살고있다는.. 그런 느낌 가져볼 수 있었을까요?
같은 열차소리를 들으면서 말이예요.
쭉 이 책을 따라 읽다가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내 마음의 소리를 한동안 듣지 않았는데, 그래서 인지 다시 내 마음이 혼란스러웠거든요.
잘 하고 있는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나만 이렇게 있는거 아닌가?
산책을 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어 가고
날이 차가워 지니 마음이 좁아지는 것처럼
꼭 그랬어요.
제 마음이.
그런데 이 일기를 읽으면서 다시 나를 위로하게 되네요.
자꾸만 타인에 미루어 나의 행복의 위치를 정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가끔은 도움이 되요.
하지만 "그래, 내가 저 친구 보다 낫지." 하는 마음 말고
"그래, 이정도면 나도 꽤 행복해" 하는 쪽으로 말이예요.
잘 이겨내고,
또 잘 살아보아요.
다시 너무 읽고싶은데 지금은 동거인 손에 쥐어져 있어서..
곧 내 손에 다시 쥐어지면 함께해요.
일기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0) | 2021.12.31 |
---|---|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0) | 2021.12.22 |
단순한 진심 (0) | 2021.10.29 |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0) | 2021.10.15 |
먼길로 돌아갈까? (0) | 2021.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