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황정은, 일기

Rusa Kim 2021. 11.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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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의 책이 나왔어요.

그에 맞게 책읽아웃 진행자가 바뀌었죠.

김하나 작가가 책읽아웃을 떠날 때 큰 절망아닌 절망이 다가왔는데,

후임자가 황정은 작가라니

약간 멋쩎어 졌어요. 

누가 더 좋냐는 아니예요.

둘 다 너무 좋은데, 

그냥 책읽아웃 섭외력, 능력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일기

 

혼자 카페가서 책 읽는 행위를 오랜만에 했어요.

근 2년간 실내카페에서 잘 앉아있지도 않았지만

케이크랑 커피 먹으면서 책 읽는거

너무 오랜만에 하니까 좀 어색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황정은 작가의 책을 읽으니까

집중이 안될래야 안 될 수가 없어요. 

괜시리 파주 경의중앙선도 가보고 싶어지고... 

2년전쯤에 파주로 이사가는거 어떨까 생각해서 한창 부동산 알아봤었는데, 

그때가 한창 파주아파트값 안올라서 뉴스 나오고 그랬거든요.

그때 갔었다면 황정은 작가가 이 근처 어딘가 살고있다는.. 그런 느낌 가져볼 수 있었을까요?

같은 열차소리를 들으면서 말이예요. 

 

 

쭉 이 책을 따라 읽다가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내 마음의 소리를 한동안 듣지 않았는데, 그래서 인지 다시 내 마음이 혼란스러웠거든요. 

잘 하고 있는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나만 이렇게 있는거 아닌가?

 

 

산책을 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어 가고

날이 차가워 지니 마음이 좁아지는 것처럼

꼭 그랬어요. 

제 마음이. 

 

그런데 이 일기를 읽으면서 다시 나를 위로하게 되네요. 

자꾸만 타인에 미루어 나의 행복의 위치를 정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가끔은 도움이 되요. 

 

하지만 "그래, 내가 저 친구 보다 낫지." 하는 마음 말고

"그래, 이정도면 나도 꽤 행복해" 하는 쪽으로 말이예요. 

 

잘 이겨내고, 

또 잘 살아보아요. 

다시 너무 읽고싶은데 지금은 동거인 손에 쥐어져 있어서.. 

곧 내 손에 다시 쥐어지면 함께해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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