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Rusa Kim 2021. 10. 1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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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려운 책 제목이다

입에 착 달라붙는 제목도 아니다

그런데 계속 다시 책을 찾아보게 하는 제목인것 같습니다. 

헷갈려서 계속 다시 보게 된다고 해야할까요?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앞에 갤러리초당에서 전시를 보고

고래카페로 건너왔습니다. 

여기는 지난번에도 한 번 왔었는데

사람 많은 초당 동네에 유일하게 사람이 규모 대비 적절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랄까요?

날씨도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책 한권 뚝딱 했습니다. 

 

 

정지돈 작가님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었고, 누군가가 추천 했을 때 아! 그분! 했는데

다시 책날개를 보며 찬찬히 고민해 보니 지돈작가님의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는것 같았습니다. 

산문은 몇 번 읽어봤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도 어떤 작가님인지는 잘 모른채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 내용도 사실 쉽게 읽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책을 잘 안읽는 제 남편이 읽었을 때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요즘 책 읽기 시작해서 추천을 많이 해달라고 하거든요)

지인 이야기도 그러하지만, 작가님이 평소에 즐겨본 인용된 책이나, 시사, 생각 등등이

쉬운말로 표현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부터도 지돈작가님의 이해관계나, 즐겨보는 책 등의 유형이 같다면 제가 읽으면서 느꼇던 재미의 

한 5배쯤은 더 즐겁게 봤을텐데 말입니다. 

 

책의 띠지에는

도심속에서 걷기, 예술 속에서 걷기, 사유의 리듬에 맞추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 쓰여져 있는 책 이라고 소개 합니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여자인간이 도시 곳곳을 걷기에는 위험이 있을 때가 많죠.

비교적 남자보다 말입니다. 

저도 뉴욕 여행을 두 번 했었는데 두 번 다 할렘가 쪽은 절대 가지말라고 했었죠.

그런데 센트럴파크가 할렘가의 왼쪽에 있기 때문에 중간에 길을 잘못 이탈 할지 모르기도 합니다. 

위험한것일까요, 아닐까요. 사실 할렘가가 아니더라도 흑인사람에게 어깨를 강타당하기도 하고,

어떤 노숙인이 쓰레기통을 찾다가 소리치길래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죠. 

브루클린 지인 집에서는 총소리도 듣고.. 핫.. 

그래도 센트럴파크 입구부터 월스트릿까지 한 3번은 왕복하고

새벽버스투어로 버팔로(나이아가라폭포)까지 다녀오기도 했으니 할 수 있는 용기를 많이 내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곽아람 기자님 책에서 읽었는데, 할렘가를 투어할 수 있는 패키지가 따로 있더라구요. 

 

저는 산책을 정말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예~전에 살던 동네가 산책하기가 좀 힘들었어요.

특히 초저녁 이후에는 말이죠. 

공원가에 노숙자도 있지만, 불량 청소년도 있기도 하고

특히 비오는 날은 더 무섭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재개발 중이라 살기좋은 곳이 될 테지만.. 

제가 가장 충격적으로 남아있는 장면은

그 골목길에서 어떤 아저씨?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이 골목길 한 퀴탱이에서 큰 볼일을 보고있었는데

저랑 눈이 마주쳤고

제가 큰 변이 떨어지는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그런데 더럽다 보다, 무섭다가 더 감정적으로 맞았던것 같아요.

그 이후 오만정이 떨어져서 이사나오긴 했지만

주말이면 썅욕을 자식한테 하는 어머님도 계셨고..

새벽마다 연인간에 싸우는 소리도, 저희집 창문 밑에서 하셨죠. 

모르는 사람이 불쑥 저희집에 찾아와 옷가지를 버릴꺼면 자기에게 달라는 분도 게셨고.. 

 

 

사람 사는 세상이 어렵다고 느끼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정말로.. 

 

 

지금 사는 곳은

아침, 점심, 저녁, 새벽 산책을 해도 안심되는 곳입니다. 

물론 완전히 무섭지 않다는 아니지만

비교적 안심하고 산책을 다니고 있어요. 

지금 집 보다는 이 전 집에서 그 안전성을 더 많이 느꼈었는데,,, 

 

그냥 산책을 말 하다보니 생각난 것들입니다. 

책은 훨씬 더 좋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책에 이 단어가 자주 사용됩니다. 

flâneur (플라뇌르)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거닐기를 좋아하는 (사람)

 

행운의편지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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