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작은 파티 드레스

Rusa Kim 2022. 6. 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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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책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강타했던 책이 있었습니다. 

조용조용 하게 퍼져나간 책의 명성은

2021년 올해의 책으로도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저는 왠지 어떤 좋은 기운에 이끌려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급할것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분명, 어느날 문득 책을 사고싶어 질 때 사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게 읽을 수 있을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일구팔사북스에서 출판된 이 책은 편집자 K님의 유투브에서도 재미있게 이야기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686MRsRDECE

 

저는, 혼자 있더 주말 늦은 밤 읽기를 시작했는데요.

몇 장 넘기지 않아 바로 울컥

 

책 읽는 사람들

글 쓰는 사람들에 대한 표현이 이렇게 기가막히게 되어 있으니

어느 누구 하나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책 읽는것이 두렵습니다. 

누군가에게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것도 두렵습니다.

책은 바닷가 모래사장의 모래한 알 같게 느껴집니다. 

좋은책도 많고, 좋은 글도 많은데 제가 읽은것은 그저 수많은 책 가운에 일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도 알기 어렵고,

두번 세번 읽을 수 있는 체력도 아니니 말입니다. 

한 권 한 권 집중해서 읽는다는것은 어렵고, 저는 무엇이든 조금씩이라도 계속 읽고싶어서 읽어 내려가는데

도무지 모래사장 한가운데에 누워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리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쓰는것도 똑같지요.

내가 쓴 글은 세상의 수 많은 페이퍼 가운데 하나일 뿐

그 어떠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작은 파티 드레스를 읽으며 위로를 얻고, 그래도 거저 주어지는 빵을 원하지 않아서 다행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몇 번이나 이 책을 읽으며 울컥 했는데,

아마 읽는 사람, 쓰는 사람 모두 어느정도 비슷한 마음에서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내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저는 피해의식이었는지 내가 좀 더 불쌍하거나, 어렵거나, 등등의 평범보다는 조금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 나이쯤 살면서 보니 다들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 환경 안에서 내가 얼마만큼 만족했는지가 다르겠지요.

유럽에서는 본인이 평범하다는 생각이 조금 더 보편화 되어 있어서 친구를 사귈때에도, 이성을 만날 때에도 

평범하다는 인식 속에서 서로 행복을 줄 수 있는사람들을 잘 만난다는데,

저도 제가 평범함을 인지하고 삶에 대한 고민도, 책에 대한 고민도, 쓰기에 대한 고민도 

모두 평범의 선상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또 괜찮은 읽기, 쓰기를 하는 사람 같이 느껴지거든요. 

평범한 것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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