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쓰는직업 (잃어버렸거나, 버렸거나)

Rusa Kim 2023. 1. 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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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저는 물건을 잘 잊어버리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런 저에게 2n살 때 가방에 넣은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이 사라지는 일이 있었죠. 지방에 사는 친구집에 가던 길이었는데

다행히 차표는 주머니에, 지갑에는 현금이 얼마 없긴 했습니다. 한.. 오만원쯤.

그 사건을 계기로 강박에 강박을 더하게 되었죠.

물론, 첫 직장생활해서 가져야 했던 강박에 대한 생각도 저를 지배하는 것들 중 큰 영향을 미치긴 했습니다.

저는 그런 순간들에 무언가를 써내려갔습니다.

일기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고요.

 

곽아람 기자님의 글도 일과 삶의 경계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기자님의 첫 책을 만났던 대학 도서관이 가끔 생각나요.

그때의 저는 기자님의 글을 보고 반했죠. 이런 어른이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면서 말이죠. 

제가 블로그를 이용해 지나가는 말로 끄적이고 가는 것들이 예전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제는 저에게 제대로된 도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요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집에있는것 자체는 좋지만, 사회인으로써의 나를 바라보고 싶어요. 일하기 싫다고 짜증내는 저도 그립고요. 

그만둘 때 그런 감정은 저런 쓰레기장에 버린줄 알았는데, 재활용장이었나 봅니다. 

저기 앉아있는 인형처럼 저를 기다렸을까요.

저 인형을 버린 주인은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 마다 마주하는 저 인형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당연, 헤어진전연인의 물품.. 이런건 아니길 바라기도 하고요...

 

해가 뜨는 오늘, 

저는 면접을 보러 갑니다. 그 전에도 몇 번 기회가 닿아 면접을 보긴 했는데,

여기서 어떻게 일하지? 아... 하기싫어.... 하는 마음이 더 컷다면

이번 면접은 붙었으면 좋겠다에 한표입니다. 제 노동력이 잘 쓰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잠이 일찍 깨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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