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의 망상은 인간은 왜 합리적인 판단 대신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입니다.
매 챕터마다 주제가 있고 그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로 개연성이 있습니다.
일찍이 모든 사건은 어느 날 갑자기 팡! 하고 튀어나온 것이 아닐 테니까요.
하루 두 챕터에서 넷 챕터 정도를 약 7일 정도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군중과 대중의 차이가 무엇일까. ? 였습니다.
찰스 맥케이의 '대중과 미망과 광기'라는 책의 현대판이라고 불리는 군중의 망상은 그 중심의 결은 비슷한데 대중과 군중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읽으면서 생각해 본 것은 대중은 불특정 다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소규모 집단에 속한 자들은 대중이라고 보기는 힘들겠죠. 그러나 군중은 대중보다는 조금 더 그룹에 속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좀 더 찾아보니 오픈사전에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하고 돈, 권력, 명예 등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자들'이라고 적어둔 글귀를 보았습니다. 이들은 그저 기존의 가치나 국가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가치를 따르며 현실에 안주하고자 한다는군요. 이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몸과 마음의 평안이라고 하면서요.
정확히 대중과 군중을 구분지을 수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오픈사전 글을 읽고 다시 책을 바라보니 이 책의 군중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대중이 아닌 비교적 적은 수의 군중이 모여 전 세계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종교를 믿는 사람들, 에스겔서, 다니엘서, 요한계시록 등 성서를 믿고 그 가르침을 이어나가려는 사람들 혹은 금이나, 철도 등의 주식을 사고 환호하고 폭주하는 사람들, 세상의 종말을 믿는 사람들 버블의 물결에 올라탄 사람들 등등이요.
인간은 모방하는 존재이고, 이야기를 창조하기 때문에 이 군중 속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시작하게 되면 그것은 좀 더 넓은 범위의 군중들에게 전파된다고 보여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광기가 되고 망상을 이어나가게 되는 것이죠.
이 책의 모든 챕터에서 그런 모습들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이 믿었던 종교적 행동 그리고 18세기 유럽에서 벌어진 레버리지의 시초급인 시장경제 상황이며 종교적인 모습까지 말이죠. 그리고 가장 최근에 존재하고 있는 IS까지,,
이런 모든 군중의 성격들이 대중에게까지 그 파급력이 강해지면 비로소 세계 경제의 큰 악영향을 주는 것 아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아직도 생각합니다. 처음 대구에서 코로나가 퍼져 대구 봉쇄를 이어나갈 때, 그리고 마스크 규제가 풀린 오늘까지 짧다면 짧았던 만 2년의 시간도 어쩌면 먼 훗날에 군중의 망상의 한 챕터가 되지 않을까 하고요..
물론 COVID-19의 챕터는 중국부터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봉쇄를 비롯하여 초 단 기간 주식 하락과 상승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까지 보다 큰 챕터로 묶을 수 있겠죠. 아주 먼 훗날 말이에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금융버블에 타지 않고, 군중 속의 한 개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초 한 언론에 기재된 뉴스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 기준 약 806만 명이 주식 관련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역시 대중보다는 군중으로써의 버블에 휩싸여 있었겠죠.
그리고 두 번째 생각은 왜 사람들은 점점 이성을 잃어갈까 였습니다.
사실 이 부부에 대해서는 책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요. 우선 인간 자체가 이야기를 창조하는 유인원이며 여기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더 빠르고 전달하고 깊게 빠져든다는 것을 말이에요. 그리고 밀러의 폭주라는 챕터에서는 인간들이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심심치 않게 하는 이유는 인간이 눈앞의 현실을 왜곡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그래서 우리는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가 되는 것일까요?
제가 군중의 망상이라는 책을 읽기 전에 레이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그런 말이 나오거든요. 미래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능력은 변화를 발생시키는 인과 관계를 제대로 이애하는 능력에 달렸고 사람들이 인생에 찾아온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아주 작은 조각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요.
저는 군중의 망상을 읽으면서 계속 사이클처럼 일련의 형태가 되풀이된다고 느껴졌어요. 시작은 종교적인 것이었고 어느 순간 이후부터는 종교적인 것에 금융의 문제가 더해진 형태로 말이죠. 이 군중들은 언제나 아주 작은 조각밖에 보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종교, 금융의 문제가 사이클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사이클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왜 우리는 이성적으로 바라보지 못했을까요? 예를 들어 COVID0-19를 지나 2021년 말쯤 지금 이 순간이 버블이라는 것을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요?
경험이 없어서? 나이가 어려서? 여기에 로버트 실러라는 교수는 말하죠. 가격에서 시작된 열병이 번지면 물가 상승이 자기 강화작용을 일으키면서 버블이 형성되고, 이런 현상은 모든 버블에서 나타나지만 눈앞의 고수익을 두고 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투자 대중은 중요한 조짐들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버블이 자주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건실한 자산도 자기 강화작용을 보이며 가격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혼돈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버블을 실시간으로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 챕터 7에서는 말하죠. 먼저 투자 광풍은 사람들의 일상과 사교의 모든 대화를 장악해버리고(대화가 모두 투자, 주식, 부동산이지 않을까) 그리고 두 번째는 유능하고 점잖고 안정적인 사람들이 좋은 직업을 포기하고 전업 투자자의 길로 들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경기 비관론자들에게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드리워진다고요...
닷컴 버블 때도 이러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이 책에서만 봐도요 ㅎㅎ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말합니다. 이 책의 근본이 된 맥케이도 인간은 사서를 좋아하고, 세상에 명확한 사실이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기성의 관념을 위해 눈앞의 사실을 변형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동의할 것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저도 이 책을 읽다 보니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확증편향에 빠지고, 자신의 믿음과 가장 일치하는 사실에 집착하고, 동시에 그것을 부정하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기 위해 책상 정리도 다시 하고, 노트에 끄적여 가면서 열심히 읽어보았는데요,
사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고, 특히 종교적인 이해도가 전혀 없는 저로서는 다양한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 챕터에서는 내가 까막눈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외 챕터들은 재미있게 읽은 부분도 많았고 특히 챕터 6,7은 현실과 비교하면서 보니 더 흥미진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왠지 이해할 수 있는 챕터들의 제목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열 번은 더 읽어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레프트 비하인드라는 영화가 미국의 문화적 양극화를 잘 보여준다고 해서 보고 싶었는데, 넷플릭스에는 없더라고요. 레프트 비하인드 검색하니 종말의 끝이라는 영화가 검색돼서 종말론에 대해 조금 더 다가가보고자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저는 이 지구의 끝이 어디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종말일지, 혹은 영화 정이처럼 끝없이 인간의 삶을 이어나갈지요..
진짜 잘 모르겠는데, 저는 뼛속까지 현실주의자인지 우선 저 자신이 살아있는 삶 안에서는 똑똑하고 현명하게 잘 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 모르겠어~~ 그냥 살자~~~ )라고 말이죠 ㅎㅎ
좋은 이벤트를 통해 조금은 낯선 책을 읽어 보았는데요,
지금은 전혀 모르겠는 문장들도 언젠가 다시 보거나, 혹은 다른 책을 보았는데 어랏? 과거에 이런 내용의 책을 본 것 같은데~~ 하는 순간이 오면 지금보다는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즐거운 독서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저는 이제 거인의 어깨 책 구매하러 가봐야겠어요.. 이거 너무 궁금했거든요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유튜브, 이직 등을 잘 하려면(마케팅 설계자) (0) | 2023.02.12 |
---|---|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0) | 2023.02.03 |
쓰는직업 (잃어버렸거나, 버렸거나) (0) | 2023.01.27 |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0) | 2022.12.29 |
미스터마켓 2023 (0) | 2022.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