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라는 책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남겨봅니다.
저는 어제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준비하던것을 마무리 지었지요.
재택근무 위주로 하다보니 그룹원들 얼굴을 자세히 볼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몇몇분의 요청으로 티타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분한분 마스크를 벗고 제대로 얼굴을 마주한 첫 경험이자,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많은 분들이 왜 그만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돈도, 명예도, 사람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어제 그동안 연락 안하던 분들도 연락 주셔서 아쉬움을 표현해 주셨지만,
그동안 느꼈던 감정은 그랬었습니다.
서울 회사에 자산을 반납하러 갔다가 (조금 일찍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해가 지고나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이 날을 위해 기다린것 마냥, 그냥 무덤덤 했습니다. 당연한것처럼요.
작년 이맘때 한창 ESG관련된 도서들을 읽었었는데, 특히 제현주님의 인터뷰나 책들을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년의 저는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다시 책을 읽고있자니, 모든것을 잊고 타임아웃이 된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하는 회사(존경할 만한), 직원들을 위할 줄 아는 회사, 그리고 배려가 있는 회사를 다니고 싶었습니다.
최근 다녔던 회사는 생각해보면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인지, 직원이 아닌 누구를 위하는 것인지, 왜 서로 배려를 안하는 것인지 의심으로만 이루어졌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의 당의성을 찾지 못했던것 같아요.
퇴사를 하고 나서야 왜 퇴사했는지 알게되는 이 아이러니,
이상하더라고요.
첫 일상의 시작은 책상정리 였습니다.
지난번에 구매한 맥북을 다시 세팅하고, 방 안의 작품도 바꿨습니다.
제 인생이 이렇게 해바라기 처럼 빛나길 바라니까요.
다시 글도 쓰고,
책도 읽는 삶을 살아보겠습니다.
핸드폰을 계속 손에 쥐지 않아도 되서 너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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