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로 돌아갈까는 게일콛웰이 2010년 발표한 책 입니다.
최근 캐럴라인냅의 명란한 은둔자가 이슈가 되며 그녀의 다양한 책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고,
그 가운데 그녀의 절친이었던 게일 콜드웰이 그녀의 죽음 이후 추억을 회상하며 쓴 에세이를 모아 먼길로 돌아갈까라는 제목으로 펴 낸 책이 다시 리뉴얼 되어 나온 것입니다.
책 속의 내용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이 책을 일주일 내내 들고 다니며 읽었습니다.
누군가를 보고싶어 하는 마음 자체가 별루 없는 내게
친구가 보고싶은 마음이라던지,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던지, 추억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깊은 마음들이
제게까지 와 닿아 정말이지 감격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요즘 재택을 하기도 하고, 지방으로 이주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도 훨 신 적어진 이 때
이 책은 어쩌면 내가 이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희망을 준 것인지도 모릅니다.
매일매일 산책을 하고, 좋아하는 취미를 하면서 말이죠.
워낙 인간의 교류도 적은 편이고, 어울리기를 싫어하는 제 탓에 고립되어 있기도 하지만
저라고 해서 항상 이렇게 지내고 싶은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다행은 정말 마음맞는 남편이 친구도, 가족도 되어주고 있기에 참 많이 의지하고 있죠.
저는 정말 쓸때없는 말을 남편에게 많이 하는 편입니다.
꼭 필요한 말은 밖에서나 하지요.
그냥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왜? 혹은 어떻게? 등의 말들이라던지.
티비 드라마 속 감정이나,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정들까지 모조리 남편에게 말하며 제 스스로를 정리하곤 합니다.
그마져도 풀리지 않으면 산책을 하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먼길로 돌아갈까?는
제가 남편에게 저 골목으로 돌아갈까? 하는 말과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시간이 좋고, 냄새도 좋고, 또한 아직 체력의 한계가 남아있어 평소 가던길이 아닌 골목골목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또 알게되는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캐럴라인냅의 명량한 은둔자가 2020년 내 마음속의 책 중 하나라면
먼길로 돌아갈까는 2021년 저를 따뜻하게 만들어준 마음속의 책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디서 들으니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가장 확실한 보람을 얻을 수 있는것이
단 몇장이라도 책을 읽는것, 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정말 그렇습니다. 책을 몇장이라도 읽고나면 (요즘은 달리기 20분 추가) 그 날 하루를 아무리 방탕하게 놀아도 위안이 되죠.
아 내가 정말 쓰레기는 아니구나.
열심히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앞으로도 열심히는 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저 자신을 사랑할래요.
그렇습니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0) | 2021.12.22 |
---|---|
황정은, 일기 (0) | 2021.11.11 |
단순한 진심 (0) | 2021.10.29 |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0) | 2021.10.15 |
일하는 마음 (0) | 2021.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