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레슨 인 캐미스트리

Rusa Kim 2022. 9. 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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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에 가볍게 읽을 책으로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즘 소설류는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심리적으로 여성이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는 좋아하기 때문에 안읽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분야든 1950년대에는 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는데 곤란한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지금 시대는 덜 그렇다고 하더라도 안그렇지 않은 세상이니까 말입니다. 

히든피겨스라는 영화를 좋아해서 몇 번 보았는데, 전문직을 가진 여성도 비전문직 여성도 그냥 여자라서 힘든 시대였음은 틀림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곧 드라마화 된다는 이야기도 들은것 같네요. 

 

 

엘리자베스 조트라는 여성이 화학인으로, 여성으로, 엄마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되게 담고 있는데

최근 지인이 꽤 오랜시간 동거중인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했던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주변 40대 여성들은 이제 본인이 벌어서 본인이 나이들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어쩌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존재로써의 자신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결혼을 한다고 존재가 사라지는것은 아니겠지만 결혼을 한 제가 보는 시선으로는 결혼 자체에 의미는 본인이 갖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다정한 친구와 같이 사느냐, 그냥 홀홀단신 본인 혼자 사는것이 안정적이냐는 본인만 아는 것이겠지요. 

 

이 책의주 주인공 조트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엄마이기 때문에, 그리고 시대적으로 여성이 드물었던 화학자이기 때문에 겪는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면서 오히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삶의 다양한 선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 쓰는 작가는 등단하지 않아도 매일 글을쓰면 작가가 되듯이요. 

특히 예술분야가 그런 모습이 더 강하지요. 

지금은 연락을 끊은 아주 친했던 선배가 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저에게 "너가 한번이라도 사서였던 적이 있냐"고 물었던 그 말이 말입니다. 

그 말을 계기로 제가 선배에게 이제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이, 제가 스스로 자부했던 "사서"의 자부심을 내려놓게 했던 사건이었지요. 

 

 

사실 저는 지금 저 스스로 너는 무엇이냐고 묻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였는지 오늘은 날도 밝기 전에 눈이 떠져버렸네요.

아래 사진은 오늘 새벽 해가 떠오르는 하늘을 거실에 누워 찍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언가가 되고 싶습니다. 

사실 사회인으로써의 제가 좋아요. 

직장다니는 제 모습이 좋구요. 

무엇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고민하여 앞으로 4-5년 정도는 좀 더 나답게 살아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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