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이라는게 뭘까요?
양양에 살면서 많은것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연으로 부터 바다, 산, 공기를 충분히 배려받고, 도서관도 수영장도 잘 이용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아쉬운게 있었습니다.
바로 아름다움? 이라는 것인데요.
자연이 충분히 아름답지만, 시각적으로 느껴보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서울행을 선택했습니다.
(아무 일 없이 오롯이 즐기기 위해서는 정말 오랜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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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소는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예술자료실입니다.
생각보다 조금 좁기도 하지만, 자료의 양도 많고 무엇보다 쾌적합니다.
그리고 바로 미술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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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창문 한 켠인데요, 월간지등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노트북을 하기에도 좋고, 자료를 읽어보기에도 좋고,
햇살도 충분히 들어와서 아늑하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자료실은 오늘 리뉴얼 이후 첫 개관이라 사람들의 기대가 높았는지,
에코백을 주는 행사는 제가 도착하기 전에 마무리 되었더라고요 ㅜㅜ 너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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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된 책을 쭉 돌아보고 있자니,
날씨도 따뜻하고 괜히 뭉클했습니다.
뭉클한거, 정말 오랜만이예요.
그것도 도시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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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훑어보다가 저는 오랜만에 김보희 작가님의 도록을 훑어봤어요.
예전에 금호미술관 전시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는데,
이 그림들이 가끔 생각나더라고요.
그날 도록 안사온것이 두고두고 후회였는데,
어제 배수아작가님 신작인 작별의 순간들이라는 책을 읽고 갑자기 더욱더 생각이 났어요.
그날 그날 아침 기분에 따라 가지고 계신 책의 다른 그림을 펼쳐 두신다는것을 읽고나서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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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그림들이 2000년대와 2010년대의 느낌이 조금 다르긴 한데,
저는 비교적 최근작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림들도 너무 좋긴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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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이런 그림들을 펼쳐 두고, 내 마음을 조금 더 살폈더라면
조금 더 기분좋게 서울생활을 정리할 수 있었을까?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예술자료실을 한시간 넘게 이용해 보았습니다.
모든것이 새것이어서 더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과천의 예술자료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0~6시 운영됩니다.
주말에 이용을 못하는게 아쉬운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작가분이 계시면 작가님의 도록을 살펴 보면서 오래오래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이 곳 주차장이 넓은편은 아닌것 같아요. 더욱이 이건희컬렉션이 운영중이라 사람이 정말 많거든요.
넓은 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가시는 방법도 있지만 오후 조금 늦은 시간에 갔더니 주차장 자리가 있었습니다.
++ 이건희컬렉션은 예약은 힘들지만, 매일매일 현장접수를 받습니다. 자료실 바로 앞에 있으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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