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를 한지 이제 일년이 되어가려고 합니다.
그 이전부터 종종 재택근무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쭉- 한것으로 말입니다.
2020년 1월 경주, 부산으로 3박4일 여행을 한게 마지막 여행이었네요.
그 이후는 하루짜리 짤디 짧은 여행뿐
오랜 시간 같은 책상과 자리에서 일과 책을 보았는데,
어쨋든 책상에 앉으면 출근하는 기분이라
점점 책상 앞에서 책 읽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그러다 책상을 분리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한쪽 구석에 노트북과 모니터로만 작게 구성하고
다른 한편에 독서책상을 두었더니, 자꾸만 이 자리에 앉고싶어 지네요
책상을 다 꾸리자마자 앉아서 읽은 첫 책은 밝은밤 입니다.
나와, 엄마와, 할머니와 그 연대의 이야기인데
사실 엄마를부탁해 이후로 부모와의 이야기가 더이상 재미있지는 않아 한동안 멀리했었습니다.
아. 정세랑작가 책이 있네요. 하하.
그런데 정말 최근에는 소설책도 재밌다고 느끼는 것이 많이 없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소설책이 80%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10~20%내외로 선택하게 되네요.
아무튼, 그런데 왜 이 책을 집었을까요.
그야 최은영 작가의 이야기 때문이겠지요.
작가의 힘이 있는 책은 멀리할래야 할 수 없습니다.
기획력도 엄청났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읽는 몰입감도 엄청 좋았어요.
이 부분에 마킹을 해두었네요.
사실 저 또한 어린시절 엄마와의 관계에서 항상 상처투성이었습니다.
왜그럴까, 왜 그랬을까를 불과 얼마전까지 고민했을 정도로요.
그런데 최근 부쩍 더이상 화가 나지 않는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다른의미로 친밀해 지지 않았다는 말이겠지요.
그래서 이 부분이 특히 와닿았던것 같습니다.
화가 나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나이가 들어서이기도 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더 멀어져 있기도 한것 같습니다.
특히 마음의 여유가 큰 몫을 차지했던것 같기도 해요.
내가 힘든 이유가 근본이 어렸을 때의 일이라고 종종 착각했을 정도로요.
그리고 저의 나약함을 인정했습니다.
제가 가진 한계를 서서히 인정하니 더이상 갖지 못할 행복과, 성취와, 욕망에 마음아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딱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싶어졌어요.
이제 제가 가진 목표는 딱 그만큼만 이예요.
비가 오는 시간입니다.
천천히 금요일을 즐기시고.
여유를 갖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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