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적에 엄마가 사주었던 50권 분량의 책이 있었다.
정확히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그 중 한권의 책 한 이미지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해상에 돔 형식을 된 시티였는데,
그 돔은 사실 해상이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든 비슷한 형태를 통해 시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물도, 자원도, 사람도 풍부하기만 한 스몰시티였다.
그런데 가끔 그 생각이 나는 이유는, 그런 시티를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다 가진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떤 의미로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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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
사실 나는 그냥 이 단순한 서브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권순용님이라는 분도 모르고, 유튜브 채널도 전혀 몰랐다.
사실 이 책을 다 읽을 동안에도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고, 이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유튜브 채널을 검색해봤다.
처음에는 내가 얼마나 이 책을 이해할지 전혀 알 수 없어서였고, 중간에는 영상을 보면 내가 예측(?)을 할 수 도 있을것 같아서..
쓸때없는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나는 삼성전자의 주주다. 삼성전자의 주주가 된 것은 한.. 2년 정도로 비교적 최근이다.
그런데 내가 엔비디아의 주주가 된 것은 벌써 한.. 2017년? 2018년 정도의 일이니까 그래도 오래된 편이다.
나는 다른 주식보다 엔비디아 주식을 가장 먼저 샀었다.
사실 지금도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당시 나에게는 큰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당시에도 많이 오른 상태이긴 했는데, 나는 좀 더 미래를 봤던것 같다.
당시 엔비디아가 구글과 의료관련 서비스를 더 개척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고, 충분히 그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내가 정말 엔비디아에 대해서, 삼성전자에 대해서 1/100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유명한 주식관련 방송이나 뉴스를 보았을 때 해주는 웨이퍼, 반도체, 공정, 패키징 등의 단어들을 어렴풋이 상상하기만 했었는데
막상 이 책을 읽으면서 노트해보니 어쩌면 나는 정말 모르고 까막눈 투자를 한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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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먼 미래가 무섭다.
지금 충분한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침에는 에코프랜들리라이프 관련 라디오를 듣고,
오후에는 반도체 공정이나, 신기술, 특허, AI 등의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묘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어쩌면 얼마전 개봉한 돈룩업처럼 하루아침에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최근 리튬가격이나, 휘발유 가격을 생각하면 말이다.
반도체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것임이 틀림없고,
한 기업의 투자자로써 그들이 얼마나 더 작은 반도체를 생산하고, 더 큰 발전을 이루어 내는지 매일매일 확인하고 가늠하지만
정말 그 많은 것들이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것인지 다시 한번 되묻게 되는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잘 알아야 잘 쓰는 것처럼
반도체 넥스트 시나리오라는 책을 읽고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반도체나 기술등이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작은 발전과 개발들이 모여 우리는 20년전 생각하기 힘들었던 나노반도체의 시대에서 살아가고 양자역학의 발전을 더 꿈꾼다.
또한 과한 개발만 하는것이 아닌 에너지하베스팅처럼 남는 에너지를 재활용 하여 좀 더 알차게 세상을 만들어 가보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많은 기술자와 개발자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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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상이 반도체에 둘러쌓여 있는 현재를
그리고 후손이 살아갈 미래를
다양한 기술이 좀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할 뿐이다.
꼭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