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띵크 어게인(Think again)

Rusa Kim 2022. 7. 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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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저에게는 재미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연구혹은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이루어진 글들이라 알지못했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사람 이름이 나오면 적당히 스킵하면서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방식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고싶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주말은 원래 쉬자는 주의의 저인데, 문득 주저리주저리 글을 남기고 싶더라구요.

 

 

(아직 지리의 힘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허허허.. 그래도 300페이지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구요!!)

 

다시 띵크어게인으로 돌아와서

개인의 차원에서 다시 생각하기, 그리고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다시생각하기, 집단 차원에서 다시 생각하기

이렇게 세 분류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실은 그냥 다 다시 생각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확증편향적인 성향도, 상호 관계속에서의 생각에서도 말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하는 일화들도 많이 쓰여져 있긴 한데요.. 

 

저는 이미 사춘기를 지나간지 수십년이 지나갔지만

제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최근 몇년사이에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불편하고 싫은 사람들과 가까지 지내지 않는것도, 억지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것도, 그리고 저에게 좋은 말만 해줄 사람을 가까이 두는것도 말이죠.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저에게 관심 없다는 것도, 지나치에 주변에게 잘해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좀 뒤늦게 깨닫고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회사를 그만둘 때도 다른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미련하기 짝이없는 사람이었거든요

 

양양 남대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것도 이 책의 예시와는 다르지만 (너가 가진 확신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저는 이런 친절, 배려 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조금 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고, 하기 싫은 것들을 하지 않기로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는 조금 씩 더 먼 곳을 향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젯 밤 계속 잠이 들지 못해 과연 학창시절의 나는 무엇이 되고 싶나 생각했더니

첫번째가 시인이었고, 두번째가 사서, 혹은 편집자였습니다.

저는 우화의강이라는 시를 참 좋아했습니다. 

넓고 고운마음을 갖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품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었죠. 

이 사진속 강물처럼요

그리고 시인이고, 사서고, 편집자고, 사실 세상의 그 어떤 직업인이 되더라도 이 마음을 갖는다면 행복학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왜 아무것도 돼지 못했나 생각했더니 이기적이지 못해서 였던것 같습니다. 

물론 말을 고분고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나를 갉아먹으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순둥순둥 남들 말에 다 오케이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강박이 있고, 불안이 있고, 그런 불안이 저를 갉아먹는 다는 것을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서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저는 대충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또 눈물날 만큼 열심히, 즐겁게, 힘차게 살고 싶기도 합니다.

이제는 타인을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삶 자체를 동경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르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아주 젊은 나이이겠지만요) 좋아하는 것을 모두 잃었습니다. 

잃은것인지, 잃어버린것인지 모르나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또 눈물이 왈칵 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제라도 찾으면 되지 않냐고 할지도 모르는데, 저는 십여년간의 세월들 속에서 고유한 나 자신을 조금은 잃어버린것 같습니다. 

문학가로 혹은 학자로 살고 싶었던 제 순수의 열정이 지금은 먹고사는 일이나 돈버는 일에 집중되어 갑니다. 

물론 저의 가정을 지키는 경제관념을 너무 잘 탑재하게 되었지만요.. 

 

 

저의 그 순수했던 열정에 대한 마음은 다 어디갔을까요?

천천히 다시 생각해 보면 다시 나타날까요?

 

개망초

 

토끼풀

 

산책하다가 이런 예쁜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이런 표지만 만들 수 있죠.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그냥 인도 옆의 풀밭에 피어난 군락지도 아니고, 이게 잡초인지 아닌지도 분간할 수 없는 그런 애매한 땅에

베풀어 놓은 친절 혹은 순수함 때문이었습니다. 

풀 가득한 길가 한 복판에 그냥 이런 표지판을 두고 간 친구를 생각하니 

주변에 다른 풀들을 뽑아줘야 하나? 생각이 들다가도

무엇이 이 표지판을 둔 친구를 생각하는 길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무엇을 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결국 오늘 이 긴 글은 이 표지한을 남기고 싶어서 포스팅을 한 것이었습니다. 

대충살자. 내가 예쁘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너무 애쓰지 말자. 

 

 

갑자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최근에 이력서를 하나 썼습니다. 

설레발 쳤던 지난 지원서는 떨어졌고, 이번에는 조용히 썼습니다. 

사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퇴사하고 진짜 일을 쉬려고 했는데, 대충 살자고 생각하니 일을 다시 하고싶더라구요. 

저는 일이 좋습니다. 

그것 하나는 변하지 않네요. 

한 번 마음에 들면 오래 일하지만, 아니다 싶으면 초스피드로 그만두기 때문에 곧 10번째 직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됐으면 좋겠거든요. 

이번에는 10번째 직장에서 은퇴하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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