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여름 맥주 그리고 치킨

Rusa Kim 2022. 7. 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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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치킨을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어요.

대학생 시절에는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거의 매일밤 치킨을 먹었으니까요.

그 이후에는 혼자 사는 날들이 길어져 치킨을 잘 먹지 않았던것 같은데, 그래도 저는 치킨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비오는것도 좋고, 산책도 좋고, 치킨도 좋고, 한식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동거인도 좋아하죠.

그런데 하루종일 우울했던 내가 이것 하나만으로도 금방 기분이 좋아지는것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몰라도 되는걸까요.

 

 

오랜만에 동네 치킨집에 갔습니다.

치킨시키고, 맥주 몇잔 시키니 금방 4-5만원을 넘기더군요.

물가가 이런데서 느껴지는거죠?

사실 회식도, 출근도 없는 회사를 다녔어서 그런 기분도 느끼지 못한지 오래지만

차라리 이 편이 훨씬 좋다고 생각할때가 더 많습니다.

 

 

파닭을 먹었군요. 

생각보다 많이 달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낮잠도 잤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오늘을 하루를 보내다가, 리플레이 님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적막하기도 하지요. 

을지로, 강남, 회식하던 장소들이 마구 떠오르기도 하고, 그 씨끄러움과 흥분된 열기등이 기억나기도 합니다. 

경험해봐서 나쁜 기억은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 어느 때에는 하기싫었던것 같기도 한데, 아주 사라져버린 지금은 조금 그날의 냄새가 아쉽기도 해요. 

 

 

모든 과거가 그런것 아닐까요?

어제 독서모임에서 다시 생각하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는 다시 곱씹기를 정말 많이 하는 사림이어서 그런지, 더이상 다시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다시 생각하기는 타인의 기준에서, 혹은 현상에 대해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것들이죠.

일종의 반성이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좀 더 이기적인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이기적으로 성과든 뭐든 채갈 수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합니다. 아프면 끙끙대는것이 아니라 앜을 쓰고 소리지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이미 그 때는 조금 늦은듯 하지만요. 

누가 알아줄까요. 알아주길 바래야 하는것도 아니니까요.

 

이미 다시생각하는 이 생각을 가진 사람은 충분히 이미 그러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 행동해야 하는 사람은 절대 다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죠. 

확신, 자만감에 가득찬 사람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이 책을 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불균형이 일어나겠죠. 

 

 

 

이 집 떡볶이가 꽤 매력있습니다. 

떡볶이도 1-2천원 하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이 격변했던 세상을 모두 겪고있는 제 자신이 좋은 시대에 태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조금 더 일찍 태어났다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요. 지금 이정도 시기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5년, 10년만 더 늦게 태어났어도 지금 가진 것들을 모두 얻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오랜만에 낮잠을 잘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맑습니다. 

이게 진정한 백수생활이겠죠?

곧있으면 소속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이어달리기 없이 소속없는 삶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시간을 갭이어라도 하더군요. 

 

 

잘 비우고,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또 열심히 지내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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