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사라지지 않는 여름

Rusa Kim 2023. 4. 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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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여러분의 여름은 어땠나요?

저는 시골에서 자랐고, 걸어서 30분 이내에 동값내기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여름 하면 뜨거운 노동, 그리고 집 창문과 대문을 열어두고 그 앞에 앉아(지나가는 사람도 없음) 하염없이 가만히 있었던 그 시간들

그런 것들이 많이 생각나는데요,

반항을 하기에는 부모님과 함께 마주하는 시간도 매우 적었죠.

그래서 저는 사춘기를 겪긴 했지만 극렬하게 대립하는 어떤 상황들에 대한 기억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사춘기를 함께 보낸 사람일지도 모르지만요.

 

 

이 책은 에밀리 M 댄포스가 지은 소설로, 소설의 배경은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몬태나주 마일스시티입니다. 

그곳에서 자란 주인공 캐머런 포스트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 갔는데요,

사람이 처한 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사실 저는 주인공이 겪어내려간 감정들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없는 편이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은

바로, 책읽아웃의 한자님이 새로 시작하는 코너에 처음 추천한 책이었기 때문이거든요.

서점이나 도서관에 그냥 있어도 잘 읽지않을 부류의 책이긴 했지만, 한자님이 좋았다고 하는건 괜히 재미있을꺼 같아서.. ㅎㅎ

아무튼 그래서 시작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주인공 캠(캐머런의 줄임말 같은..)은 12살의 어느 날, 자신의 행동에 의구심을 갖는 그 날, 부모님을 잃게 되는데요

거기에서 시작된 상실과 성장통이 함께 오면서 겪게되는 이야기 입니다. 

사실 12살이 아니라 21살 이라고 해도 주인공이 겪은 일을 겪는다면 누구나 뼈아프게 아프고 힘들것 같긴 해요.

21살 31살이 되어도 나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살아보니 나는 그런사람이야 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고 겪는 일들에 따라서 나라는 사람 자체가 바뀌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삶을 겪어내는 청소년의 글을 읽자니 

그 모든 괴로움과 고통을 온전히 주인공 혼자 쥐고 있는것 같아 매우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성적으로 자극적인 부분도 많아서 일시적으로 10대에게는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는데요, 그것 또한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학교나 기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더군요..

너무 솔직했던 탓이겠죠?

 

4월의 봄, 일요일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나고,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자녀를 두고 있다면, 혹은 성장통을 세개 앓고 있는 중이라면 더 공감되고 잘 읽힐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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