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산책 3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작가님. 벌써 작가생활을 하신지 20년이 다가온다고 하시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만큼 저도 나이를 먹은것 같거든요. 캣우먼일때나, 지금이나 사실 임경선작가님은 저에게 따라하고싶은 언니였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의 제가,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편히 자라지 못한 제가 저 사람을 따라하면 나도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분이셨죠. 사실 그래서 캣우먼때의 상담 내용보다도 잘 거절하고, 열심히 쓰고, 나 스스로를 살아내는 그런 목소리만 잔뜩 기억이 납니다. 날이 좋은날, 시골의 동네 책방에 들려 픽업하였습니다. 에세이는 마음산책이죠. 특유의 건조한듯, 이성적인 글들이 매우 잘 어울리는 출판사가 아닌듯 합니다. 책 날개를 보니 이제 사이트는 사라졌나보네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책읽기 2023.05.24

쓰는직업 (잃어버렸거나, 버렸거나)

생각보다 저는 물건을 잘 잊어버리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런 저에게 2n살 때 가방에 넣은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이 사라지는 일이 있었죠. 지방에 사는 친구집에 가던 길이었는데 다행히 차표는 주머니에, 지갑에는 현금이 얼마 없긴 했습니다. 한.. 오만원쯤. 그 사건을 계기로 강박에 강박을 더하게 되었죠. 물론, 첫 직장생활해서 가져야 했던 강박에 대한 생각도 저를 지배하는 것들 중 큰 영향을 미치긴 했습니다. 저는 그런 순간들에 무언가를 써내려갔습니다. 일기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고요. 곽아람 기자님의 글도 일과 삶의 경계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기자님의 첫 책을 만났던 대학 도서관이 가끔 생각나요. 그때의 저는 기자님의 글을 보고 반했죠. 이런 어른이 가까이에 있었..

책읽기 2023.01.27

어금니 깨물기

저는 미용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요, 남들은 미용이지만 저는 힘들어서 하는 미용행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턱 보톡스 입니다. 요즘은 어금이를 습관적으로 깨물어 턱관절이 안좋을 때 치과에서도 많이 권유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어려서부터 힘든일은 삼키는 버릇이 있어서 턱 근육이 매우 발달했었습니다. 더불어 잇몸도, 치아도 튼튼한 편이라 어금니가 파일정도로요. 그래서인지 주기적으로 맞지 않으면 두통까지 너무 힘든 시기가 있습니다. 튼튼한듯 튼튼하지 않은 저의 몸뚱아리. 어제 근처 서점에 갔다가 어금니 깨물기라는 김소연 시인의 책을 사왔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시인들이 펴내는 산문집이 너무 좋습니다. 시인들의 산문은 다른 글쓰시는 분들의 산문과는 느낌이 매우 달라요. 좀 더 깊숙하고, 내면의 마음을 꺼..

책읽기 2022.09.20